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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관우(關羽)의 죽음

 

 

형주를 지키고 있던 촉한의 관우는 동쪽의 손권과 북쪽의 조조를 호시 탐탐 노리고 있었다. 촉의 형주 경영의 중심지는 강릉에 있었고,유비와 손권의 타협으로 나뉜 오나라 측의 형주 경영 중심지는 육구였다. 이때 육구에는 오나라 명장 여몽이 버티고 있었다.

관우는 동쪽의 육구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조조가 있는 북쪽 중원도 노리고 있었다. 조조 세력의 남방 전선 기지는 번성에 있었다. 번성은 조조의 장군 조인이 지키고 있었다. 관우는 번성을 공략하기 위해 강릉에서 북상했다. 그러나 강릉에 있는 군사를 전원 동원할수는 없었다. 그것은 손권의 명장 여몽이 육구에서 버티고 있어 강릉의 허점을 노릴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병력은 강릉에 남겨 놓고 북상했다. 번성만 함락하면 조조의 중원이 바로 눈앞에 있었기 때문에 관우는 항시 이곳을 노렸다.

형주의 북부 지방을 거의 지배하고 오직 번성 하나만 남겨 놓았던 관우는 강릉으로부터 북상하여 번성의 전초 기지 양양을 탈취했다.조조도 관우의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꼈다. 일찍이 자신의 포로였지만 손님으로 대접했던 관우의 실력을 잘 알고 있는 조조는 허창에 있는 도읍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관우의 예본을 피하고자 막료들과 의논했다. 그러자 사마의가 진언했다.

"유비와 손권은 외면상으로는 화해한 듯 보이나 속마음은 견원지간이나 다름 없습니다. 손권에게 사람을 보내 관우의 배후를 습격하게 하십시오."

조조는 사마의의 계책에 따랐다. 이때가 건안 24년으로 손권과 조조는 2년 전에 화친을 맺은 일이 있었다.당시 손권 쪽에서도 여몸이 관우를 공략할 것을 제의했다. 조조와 손권이 모두 관우릐 맹렬한 위엄에 위기의식을 느껴 마침내 군사 동맹을 체결한 것이다.

관우가 번성 공격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무렵 육구에 있는 오나라 사령관이 교체됐다. 여몽이 사임하고 육손 이라는 무명 인물이 파다했다. 이 소식을 들은 관우는 오나라 군사 따위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여몽이 두려워 갈릉에 꽤 많은 군대를 남겨 놓았던 것인데 육손은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인물이었기에 안심했다.

여몽의 건강은 확실히 좋지 않았으나 육손의 임명은 관우를 안심 시키기 위한 작전상 후퇴였다. 목구멍에서 손이 나올 정도로 병력이 필요했던 관우는 마침내 강릉에 남겨 두었던 군대에게 북상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사임한 줄로 알았던 여몽이 오나라 대장으로서 장강에 그 모습을 나타내어 텅 빈 강릉을 힘들이지 않고 점령했다. 오나라로서는 사전에 계획한 일이었기 때문에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번성을 공략하던 관우는 강릉에서 원군이 도착하자 용기백배하여 조인을 맹렬히 공격했다. 번성이 함락 일보 직전의 위기에 몰렸을 무렵, 조조는 손권으로부터 받은 군사 동맹 요구서를 복사하여 강한 화살에 매어 쏘아 보냈다. 함락 직전의 위기에서 사기가 떨어져 있던 조인군은 이 글을 보자 금세 뛸 듯이 힘이 솟구쳤다. 반면 관우는 비록 손권이 조조와 군사 동맹을 맺었다 하더라고 여몽이 없는 오나라 군사는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관우늬 생각과는 달리 비참한 보고가 들어왔다.

"강릉이 함락되었으며 적의 사령관은 여몽이라 합니다."

관우는 여몽의 계책에 완전히 속아 넘어간 것이다. 관우군은 갑자기 사기가 떨어져 퇴각하여 당양의 맥성으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번성을 공략하고 있던 관우군은 이제 공격을 당하게 됐다. 그런 데다 오군의 사령관은 관우가 가장 꺼려 하는 여몽이고 부사령관은 손권의 사촌 동생 손호 였다.

 관우는 맥성을 탈출해 위험 지역을 벗어나려 했으나, 손권의 군사에게 퇴로를 차단당해 마침내 체포되었다.

 관우는 양아들 관평과 함께 참수됐고, 관우의 머리는 낙양에 보내졌다. 이때가 건안24년 12월이었다. 관우의 목을 벤 손권의 군사는 형주를 무난히 차지했다.

 이듬해 정월 조조는 낙양에 이르러 손권이 보내 온 관우의 머리를 확인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조조는 그 달 경자일에 향년 66세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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